Denso는 부품기술자 1,000명을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전문 기술자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2021년부터 시작한 재교육 강좌에서는 희망자가 약 6개월 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 스킬을 익히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자동차의 기능강화와 신형차 개발 효율화가 필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인재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다. 리커런트(재학습)로 경쟁력 확보를 도모한다.
 
차량 1대당 비용 중 소프트웨어의 비율은 2030년에 50%까지 확대되고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코드 수는 고급차 1대당 1억행(1억 줄)이 7억행으로 늘어난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메이커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구입 후, 인터넷을 경유하여 기능을 추가, 업데이트 하거나 안전하고 쾌적한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신형차 개발에서도 시뮬레이션의 효율화가 요구되고 있다.
 
대응은 2021년에 시작되었다. 기술자는 약 6개월 동안 소속을 떠나서 집중적으로 재학습 강좌를 수강한다. 상사가 부하의 적성을 발견해서 제안하거나, 수강 의사가 있으면 수업을 받는 방식이다. 폭넓은 연령대가 수강하고 있지만 20~30대의 젊은 직원이 많다고 한다.
 
아이치현 가리야시(愛知縣 刈谷市)에 위치한 본사 본관 옆에 2020년에 완성한 건물에는 천장의 배관이 노출되어 개방적인 IT기업 같은 플로어가 있다. 수강자는 마이크로 컨트롤러와 조명, 모터가 탑재된 전자기판을 옆에 두고 프로그래밍 언어인 “C언어”를 사용해 코드를 PC에 묵묵히 입력해나간다. 모터와 조명 등을 순서대로 작동시키고 프로그램을 포함한 소프트웨어의 노하우를 익혀나간다.
 
외부 전문강사도 상주하면서 지도한다. 강좌에서는 여러 명이 팀을 짜서 단기간에 검증과 개선을 반복해 나가는 소프트웨어 특유의 “애자일(Agile 개발)”도 학습한다.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활용하는 부서를 오가면서 스킬을 익히고, 적성을 찾아서 다음 배속처를 결정한다.
 
스킬은 7단계로 구분한다. 6개월 수강으로 우선 소프트웨어를 업무에 사용하는데 있어 필요 최소한의 지식을 익힌 소프트웨어 인재 “Level 1”이 된다. 보다 높은 레벨의 강좌도 제공함으로써 스킬 향상을 촉구한다.
 
수강한 사원 중 1명은 와이퍼 등의 자동차 부품의 기술자였다. Toyota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설계 방법이 주류가 되겠다”고 느끼고 수강을 결정했다. 기계설계 전문가이며 프로그래밍 경험은 없었으나 “강사의 도움 등을 받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도 익혔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시스템의 장애를 해결하는 사내 콘테스트를 2021년에 개최했다. 2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등 사내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와 의식 향상이 촉진되고 있다.
 
Toyota는 앞으로 소프트웨어 인재를 그룹 내에서 1만 8,000명 체제로 확대하고 소프트웨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술개발 자회사인 Woven Planet Holdings는 자율주행 관련 기업의 인수를 추진하여 사원 수는 2019년 대비 약 4배인 1,600명으로 늘어났다. Denso는 그룹에서도 수시채용을 통해 소프트웨어 인재를 20% 늘린다.
 
Denso나 Aisin 등 Toyota 계열 부품 메이커 4개사가 2019년 4월에 설립한 자율주행 통합제어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J-QuAD DYNAMICS”는 하드웨어 부품을 변경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자동차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원 수는 설립 당시보다 약 2배인 400여명으로 늘어났다.
 
예를 들어, 차량이 앞 차량을 추종하는 Auto Pilot 기능의 경우, 연비를 10~20%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지도와 주행 중인 도로의 경사, 전방 차량과의 거리 등의 데이터를 소프트웨어가 분석한다. 상황에 따라서 엔진을 정지시키고 관성으로 주행하는 등의 대응으로 연료 소비를 억제한다.
 
소프트웨어 인재는 다른 업계와 쟁탈전도 심각하다. Denso의 하야시 신노스케(林新之助) Chief Software Office(CSwO)는 “자동차의 전문지식을 가진 인재(가 IT 스킬을 익히는 것)가 효율이 좋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와 같은 대응은 대기업에 한정된다. 아이치현의 한 중견 부품 메이커 임원은 “소프트웨어를 이해하는 직원이 거의 없다. 인재 확보와 쟁탈전에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품 메이커에게도 소프트웨어의 노하우가 필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룹에서 소프트웨어 인재의 저변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가 하는 점도 중요해지고 있다.